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지연되면서 역대 최대의 생산 차질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11주간 현대차 노조의 휴일 특근거부로 약 1조 6000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은 현대차는 이달에도 노조가 부분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며 올해 총 생산손실은 2조원을 육박한다. 이미 역대 최대 파업차질 규모인 지난해 1조7048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 노조의 부분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손실은 1만5625대, 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6일에도 1조가 오전 11시30분부터, 2조가 오후 8시10분부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이달만 생산차질은 1만9000여 대, 4000여 억원 수준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11주간 휴일특근 거부에 들어가 약 1조 6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발생시켰다. 차량 대수로 치면 7만9000대. 상반기 특근거부, 이달 진행 중인 부분파업과 특근거부를 모두 합치면 생산차질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오는 27일 열릴 제20차 교섭에서 노사간 팽팽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는 전면파업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현대차는 하루 평균 약 7000억원의 생산손실이 불가피한 상황. 이미 올해 파업으로 인해 역대 연간 최대 생산손실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현대차는 당분간 불명예스런 기록경신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오는 27일 제20차 교섭에 나선다. 교섭 결과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제3차 쟁의 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지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정년 61세 보장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지원을 위한 기술 취득지원금 10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자 현대차의 해외공장 증설론이 다시 힘을 받는 등 안팎의 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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