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과 경기위축으로 제조업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매년 전기요금인상과 정부규제로 인해 구미공단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김용창)에서 조사한 체감경기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BSI는 74, 2/4분기는 84로 다수 중소·중견기업은 어두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치솟는 전기요금과 과태료 납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용 전력요금은 2000년 이후 78.2% 상승해 주택용, 일반용, 교육용, 농업용 등에 비해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즉, 2000년 이후 현재까지 평균 44.4% 인상된데 반해(주택용 9.0%, 일반용 21.6%, 교육용 18.5%, 농업용 12.2%, 가로등 56.0%) 산업용은 78.2% 상승, 14년 동안 2002년과 2004년을 제외하고 총12차례에 거쳐 인상됐다.
 구미공단은 IT산업은 물론 섬유, 화학, 기계업종이 다수 입주해 있어 전력소모가 매우 큰 실정으로, 대한상의 조사결과 구미를 포함한 전국 중소기업은 1000원의 순이익을 내면 63원은 전기요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구미공단에 순간정전 사고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올해에는 신고리, 신월성 등 원전가동 중단으로 인해 의무 감축을 이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하절기에는 계약전력 5000KW이상 업체는 의무적으로 부하변동률에 따라 3%에서 최대 15%까지 전력사용을 줄여야하며, 업체 자가발전기 가동, 부분조업 중단, 중식시간 조정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구미공단 업체의 지난해 7월 대비 올 7월 전기요금상승률은 원사제조 대기업 A사 13.4%(사용량 1.4%증가), 원사제조 대기업 B사 13.7%(사용량 2.0%증가), 원사가공 중소기업 C사 17.1%(사용량 4.7%증가) 각각 증가하며 대부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무감축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보합 또는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은 오히려 더 많이 납부해야 하는 실정이며, 전력 피크치를 경신하면 KW당 단가가 더욱 상승하게 된다. 대부분의 기업은 과태료를 납부하더라도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며, 과태료를 면하기 위해 자가 발전기를 풀가동하며 대응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국가적인 전력난에 기업은 물론, 전 국민이 에너지감축정책에 동참해야 하지만 원전비리 등으로 붉어진 피해가 고스란히 기업으로 전해져 가동을 한 시도 멈출 수 없는 기업체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과태료 납부 부담까지 이어져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정부에서는 산업체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전력수요관리와 원전 정상가동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