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정회훈 박사는 29일 ‘대경 CEO Briefing’ 제367호를 통해 ‘찰보리빵이 경주 특산품으로 생존하려면’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황남빵과 찰보리빵은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적인 먹거리형 관광특산품이다. 1939년부터 시작된 황남빵은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경북도 명품2호와 향토지정음식으로 선정되는 등 70여 년간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10여년 전부터 먹거리 상품으로 등장한 찰보리빵은 경주에서 생산되는 찰보리와 통귀리를 주원료로 사용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편이다. 최근 찰보리빵은 황남빵과 함께 경주 여행의 새로운 간식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찰보리빵은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춘 상품화나 산업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찰보리빵이 경쟁력을 갖춘 관광특산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육성할 필요가 있다. 찰보리빵은 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원료생산의 지역적 이점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특산품이다. 경주시에는 약 80여 개의 찰보리빵 제조 및 판매장이 있으며, 5개 대형 업체를 제외하면 90% 이상이 중소형 매장이다. 현재 대부분의 찰보리빵 업체가 공장형 제조시설을 갖춘 생산체제가 아니라 매장 내에 간이 생산설비를 갖추고 즉석에서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일부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찰보리빵은 관광객 대상의 지역 내부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신규 브랜드 등록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찰보리빵의 한 해 생산량은 1650만 개 정도이며, 총 매출액은 약 9,918백만 원으로 추정된다. 찰보리빵은 지역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상품화된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부터 개별 업체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출시됐다. 현재 제조업장 단위의 필수적인 위생검사는 이뤄지고 있으나 시설 및 제조 과정에 대한 지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조 및 유통 과정의 허술한 품질관리는 자칫 전체 찰보리빵의 품질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찰보리빵이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특산품으로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안정적 원료 수급 및 품질 확보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계약재배 활성화 및 생산·제조 과정의 품질관리 인증, 품질 제고를 위한 공동구매, 통합수발주 시행 방안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체 연합회를 구성해 효과적인 연계·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1차적으로 중·소형 제조업체 중심으로 연합회를 구성하고 순차적으로 대형업체를 참여시키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연합회가 임의조직으로 운영될 경우 공동브랜드 사용 및 관리 권한을 부여하기 어려우므로 중·장기적으로는 법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행정지원의 단일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안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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