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30대 민간그룹의 부채가 6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민간그룹의 비(非) 금융 계열사 재무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총 57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말 313조8000억원보다 무려 83.2%(261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평균 88.7%로 지난 2007년(95.3%)보다 6.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우량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28개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113.7%에서 115.4%로 오히려 1.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동양그룹 등 6곳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기자본의 2배인 부채비율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은 지난 2007년 146.9%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231.7%로 수직 상승했다. 한진그룹(174.5% → 437.3%)과 현대그룹(157.7% → 404.1%)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STX그룹(170% → 256.9%), 금호아시아나그룹(182.5% → 265%), 동부그룹(231.5% → 259.4%) 등도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30대 그룹 중 8곳은 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실적은 악화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8곳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금융이자로 나눈 배수)은 1 미만으로 금융이자가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한진중공업그룹이 5.79배에서 0.34배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진그룹(0.5배 → 0.37배), 두산그룹(3.55배 → 0.83배), 동양그룹(-0.13배 → 0.87배) 등도 재무 안정성이 낮았다. 특히 STX그룹 등 4곳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빚을 내서 금융이자를 갚아야 하는 곤경에 빠졌다. STX그룹은 지난 2007년 10.77배를 기록했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말 -8.35배로 추락했다. 동국제강그룹(7.34배 → -4.84배), 현대그룹(2.91배 → -1.11배), 한라그룹(2.07배 → -0.74배) 등도 급격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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