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수급조절 매뉴얼 운용품목을 이달부터 무, 건고추, 마늘 등으로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제6차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무, 건고추, 마늘에 대한 수급조절 매뉴얼을 추가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농산물 수급조절매뉴얼은 지난 6월부터 배추, 양파 2개 품목에 한해 시행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매뉴얼에서는 통상적으로 가격이 변동하는 안정대와 3종류의 위기단계를 설정해 위기상황을 쉽게 판단할 수 있게 했다. ▲안정대는 중앙값~표준편차의 1/2배 이내 ▲주의(수급 불균형 가능성)는 중앙값~표준편차의 1/2~1배 이내 ▲경계(상당한 수급 불균형)는 중앙값~표준편차의 1~2(1.5)배 이내 ▲심각(심각한 수급 불균형)은 중앙값~표준편차의 2(1.5)배 초과로 각각 결정됐다. 대책으로는 '안정·주의'에서는 시장기능을 존중하되 '경계'에서는 기존 제도틀 내에서 aT·농협 등을 중심으로 대응키로 했다. 대신 '심각' 단계 진입시는 관세조정 등을 통해 정부가 추가 개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공급과잉으로 산지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건고추의 수급 조절을 위해 수매비축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마지막 수확이 진행중인 '2013년산 건고추'가 재배면적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기상호조로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5%(5000톤) 증가한 11만1000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증가 여파로 지난달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60%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정부는 더 이상의 고추 산지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8월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와 9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5800톤을 수매비축키로 결정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추석수요를 감안해 10월 이후 건고추 수매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생산자단체인 한국고추산업연합회가 조기수매를 건의해 9월초 가격 및 수급동향을 긴급 점검한 후 조기수매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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