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개 혁신도시의 지역 특성을 살린 '혁신도시 색채디자인계획'이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9개 혁신도시의 건축물에 지역 특성에 맞는 색채를 반영한 '혁신도시 색채디자인계획'을 확정, 해당 지자체에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혁신도시별 특성과 색채계획 방향에 따라 30∼40개의 주조·보조·지붕·강조색을 각각 제시했다. 부산광역시는 4개 지역으로 분산돼 기존 계획에 따르도록 했다.
이 계획(안)은 각 도시별로 최적의 도시색채 이미지를 구현해 실제 조성될 도시전체를 용도지역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색깔로 입혀보는 첫 사례다.
'혁신도시 색채디자인계획(안)'은 이화여대 색채연구소 연구결과 도출된 도시별 색채디자인계획(안)을 토대로 이뤄졌으며, 해당지역의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해당도시의 특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도시 이미지를 구현한 1개안을 확정했다.
도시전체 이미지를 구현하고, 각 용도지역별로 입면디자인계획과 3D 투시도(3D 색채계획)를 제시해 누구나 그 도시의 이미지를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건강·생명·관광도시의 지역적 특성을 지닌 강원 원주혁신도시의 경우 생동감을 고려해 녹색 위주의 색채대비를 강조한 도시이미지를 표현했으며, 물과 교통의 도시를 표방하는 경북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명도를 높이고 채도를 낮춰 전체적으로 밝고 부드러운 도시이미지를 구현했다.
또한 국제교류 연수도시를 지향하는 제주 서귀포혁신도시의 경우 제주지역의 향토색인 회색과 검정계열의 색상으로 해 중후한 제주지역의 자연미를 살린 도시이미지를 그려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혁신도시별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색채계획의 방향제시가 가능하게 됐다"며 "명품도시 건설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도시에 처음으로 통일되고 조화로운 색채디자인을 혁신도시에 적용함으로써 향후 타 신도시에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중앙 정부에서 일괄적인 색채디자인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지역별로 소요예산 절감은 물론, 도시별 색채의 중복에 대해서도 사전조율이 가능해 도시전체가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델베르크(독일), 산토리니(그리스) 등 외국 도시의 경우 지역적·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아름다운 색채경관을 형성해 관광명소로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