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비정규직 비율이 10%에 육박한 것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이 18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카드와 보험업계에서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곳은 현대카드와 동부화재였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정호준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8개 은행의 비정규직 인원은 7976명에서 1만1282명으로 3306명(41.4%)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9.1%로 1년 전(7.6%)보다 1.5%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정규직 인원도 9만6407명에서 11만2217명으로 1만5810명(16.4%) 늘었지만, 그 비율은 92.4%에서 90.9%로 줄어들었다. 업권별로는 지난해 기준 농협은행이 17.9%(2954명)으로 은행업권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경남은행(14.2%), 기업은행(13.9%), 하나은행(11.5%), 신한은행(11.3%), 광주은행(10.2%), 전북은행(10.1%) 등이 이었다. 7개 전업카드사(16.5%→17.6%)와 10개 보험사(7.2%→8.1%)의 비정규직 비율도 1년 새 각각 1.1%포인트, 0.9%포인트 늘었다. 카드업권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33.4%)였다. 비씨카드는 23.5%에 달했고,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도 각각 19.2%, 16.2%, 15.3%나 됐다. KB국민카드의 비정규직 비율은 2.5%에 그쳤으며, 하나SK카드의 경우 2011년 8.6%에서 지난해 6.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에서 오명을 쓴 회사는 동부화재다. 비정규직 비율이 20.0%로 10곳 중 가장 높았다. 뒤이어 신한생명(17.8%), 메리츠화재(11.0%), 교보생명(9.3%), 삼성화재(7.4%), 삼성생명(6.0%) 등의 순이었다. 정 의원은 "금융회사들이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상은 비정규직 비율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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