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업체들이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건설사가 아닌 소비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KCC는 21일 창호, 보온단열재 등 건축자재에 건축물의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고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이른바 '제로기술'을 적용했다는 메시지를 담은 TV광고를 띄운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최근 친환경·에너지 절감 제품을 소개하는 새로운 TV광고를 약 2년 만에 내놓았다.
건축자재업체들이 B2C(개인고객)강화에 나서는 것은 불황 탓에 소비자 트렌드가 새로운 주택 마련에서 인테리어 교체로 바뀌고 있는 데다 2000년대 중반까지 집중적으로 공급되던 주택들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교체 시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창호와 보온단열재에 건축물의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는 기술을, 페인트에 각종 유해화합물을 배출해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유해성분을 없애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어린아이(Baby), 강아지, 고양이 등 동물(Beast), 미녀(Beauty) 등 '3B'로 친근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KCC는 리모델링 시장 공략의 하나로 자사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도 강화하고 있다. 지역의 인테리어 자영업자인 '홈씨씨 파트너'에 인테리어 시공 상담을 해주고 인테리어 견적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하우시스도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B2C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하우시스는 총 3편의 TV광고를 통해 인테리어자재 브랜드 지인(Z:IN),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제품인 '지아소리잠'과 '지아벽지', 단열성능이 우수한 제품인 '수퍼세이브창'과 '더블로이 유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TV광고와 함께 창호 전문매장 '지인 윈도우 플러스'와 홈쇼핑, 온라인 판매 등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B2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자재 업체들도 TV광고를 집행하지 않거나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등 마케팅 활동이 위축됐었다"며 "층간 소음, 친환경, 냉난방비 문제 등 소비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의 TV광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