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주변에서 약 1억년 전의 백악기 초식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29일 지난 8월 30일 착수한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주변 발굴조사 중 25개의 공룡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공룡발자국화석은 반구대 암각화 북동쪽 25~30m, 하상 암면(해발 48~49m)에 분포하고 있다. 발자국 형태로 볼 때 용각류 또는 조각류의 최소 5마리 이상 초식공룡이 남긴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사족(四足) 공룡이 지나간 흔적인 보행렬 화석 2열이 발견됐다. 발자국 크기는 길이 25~50cm, 폭 29~54cm다.이 공룡발자국화석은 암반 발굴조사구역내에 조사가 20% 진행된 상태에서 드러났다. 화석 희소성은 높지 않으나 앞으로 뚜렷한 보행렬 화석이 지속 발굴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보존문제가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공룡발자국화석 전문가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울산시가 추진하려던 암각화 보존 방식인 ‘카이네틱댐’ 설치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카이네틱댐은 암각화 앞 80m 전방에 설치하는 고강도 투명막으로 침수돼 있는 암각화를 물 밖으로 건져내고 암각화가 있는 사연댐(울산시민의 식수원)을 존치하려는 시도다.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공룡발자국이 암각화 25~30m 전방에 있어 문화재 위원들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카이네틱댐 설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들은 “암각화 쪽으로 더 많은 공룡발자국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설치 여부는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했다.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화석 중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는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제373호) 등 9건이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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