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전경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11월에, 경상북도립의성공공도서관(관장 장경숙)은 내가 사는 지역이 품고 있는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찾아 떠나는, '詩로 만나는 의성길, 현대와 고전''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2일과 9일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15일과 16일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인문학 강연과 현장 탐방을 함께 엮어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지금은 폐쇄된 단촌역에서 청소년기에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나는 첫 번째 관문으로써의 기차역에 대한 의미와 그 시절 추억을 김용락 시인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고운사에서 만나는 최치원의 시, 류성룡 탄생 설화와 고은의 시를 만날 수 있는 사촌가로숲, 김문수의 소설 '만취당기'의 배경이 된 만취당 등 의성군 단촌면과 점곡면 일대에 숨어있던 문학적 이야깃거리들을 채록했다. 행사에 참가학생은“길 곳곳에‘시’가 숨어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고은 시인이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슬픔’이라고 하셨다는 말이 되새겨 진다”고 했다.성인 참가자들 또한 “지역시인인 김용락 선생님을 직접 만나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역사와 문학에 대한 이해로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높은 만족감을 보여 주었으며, “이 프로그램 참석을 통하여 도서관에 대한 인식도 새삼 다시 보이고 어려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참석할 수 있게 애써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도서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장경숙 관장은 추운 날씨와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준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 의성지역 곳곳에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학생,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자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이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