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송년회가 사라지고 있다. 술이 전부인 송년회를 벗어나 봉사활동이나 문화·스포츠 행사, 가족과 함께 하는 모임 등 건강한 송년회로 변화하고 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윤리경영임원협의회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0%는 건전한 송년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내 캠페인을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캠페인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들 중 상당수는 이미 사내에 건전한 회식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주 및 간소한 송년회를 권장하는 캠페인이 8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순한 음주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을 권장하는 캠페인이 8.3%이었다. 문화공연(뮤지컬, 영화, 연극 등)을 관람하거나 스포츠(볼링 등)를 즐기는 문화·스포츠 송년회와 송년회 자체를 지양하고 가족들과 함께할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도 각각 5.6%로 조사됐다. 삼성증권, SK증권, 효성 등 '119회식'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이는 '한 가지 술로, 한 장소에서(1차만), 오후 9시 이전에 끝내자'를 의미하는데, 회식이 일찍 끝나므로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아 자발적인 참석률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다음 날 아침도 상쾌한 송년회' 사내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특히 구호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도록 부서나 팀별 송년회 방식을 사내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에 댓글로 올리는 동참 릴레이 프로그램도 실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반 잔(2분의1)만 채우고, 두 잔 이상 권하지 않고, 2시간 이내 술자리를 마무리하자'는 ‘2-2-2’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한 종류의 술로 1차만 2시간 이내로 하자'는 '112'캠페인을 실행 중이다. 아시아나에어포트, 삼성SDI, 두산중공업 등은 술자리 대신 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연말을 맞이해 좀 더 의미있는 송년회를 보내기 위해 전사적 차원이 아닌 각 부서가 자율적·능동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장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일등품격 캠페인'을 통해 문화활동 중심의 송년모임이나 가벼운 점심 회식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삼부토건 등도 음주보다는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문화회식' 캠페인이 활발하다. 송년회 자체를 지양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을 권장하는 회사도 있다. 현대해상은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회식을 하지 말고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을 권하고 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들은 송년회를 비롯해 건전한 기업윤리 문화 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만들어 실천 중"이라며 "이러한 자발적인 노력들은 주요 기업에서 시작해 서로를 벤치마킹하며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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