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 지원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해 ‘닭·오리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닭고기와 오리고기 전품목을 40% 할인 판매한다. 평소대비 3배의 물량인 닭 90만마리, 오리 10만 마리 등 총 100만마리를 판매한다. 이마트 장경철 축산팀장은 “AI의 경우 가열조리할 경우 인체로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소비부진으로 어려운 양계농가를 돕고 양계농가에 더 큰 어려움이될 추가적인 시세 폭락에 대비하고자 이번 행사를 업계와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마트 성수점에서는 이동필 농림부 장관과 이갑수 이마트 영업총괄 대표, 최규성 국회의원(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춘진 국회의원(민주당 AI특별대책위원장), 한국계육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치킨 시식과 무료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AI 여파가 해소될 때까지 가금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과 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키로 했다. 소비자들에게 AI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점포별로 ‘AI 바로 알기’ 포스터와 안내물을 고지하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시식행사를 진행해 가금류의 안정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소비촉진 행사도 연다. 충남 보령, 전북 익산, 충북 음성의 농가에서 닭 25만 마리, 오리 5만 마리를 총 20억원어치 긴급 매입해 오는 26일까지 전점에서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또 양계농가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행사상품 매입 금액을 영업일 기준 3일 후에 조기 지급하고, 행사 매출의 3%를 농가 돕기 기금으로 대한양계협회와 한국오리협회에 기부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조류독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소비자 인식 전환 및 소비촉진에 나선다”며 “AI 여파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2차 협력사 자금지원 제도 확대 등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닭고기를 지난해(2700t)보다 20% 이상 늘어난 총 3300t을 구매키로 했다. 시세 기준으로 약 1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와 함께 월 평균 3회 주반찬으로 제공됐던 닭고기 메뉴를 5회로 늘리는 등 닭고기 소비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또 전국 600여 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매달 마지막 주 하루를 ‘닭 먹는 날’로 지정·운영한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3개 점포 직원식당 닭 구매량도 월 4t에서 10t으로 대폭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오흥용 사장은 “2003년 이후 4차례 AI를 보면, 발생 이후 소비 부진과 공급량 확대로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산지 양계 농가와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고객들에게 닭고기의 안정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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