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감 선거가 갑자기 뜨거워졌다.3선을 노리는 이영우(68) 현 교육감의 아성에 이영직(64) 전 포항영신고 교장과 안상섭(52)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문경구(51)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학교발전위원장이 도전을 선언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당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대구시교육감 선거처럼 현 교육감에 대한 강력한 맞수가 없어 싱겁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그러나 이영직 전 교장이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판도가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가 이영우 교육감 아래서 교육정책국장을 지내며 누구보다 이 교육감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데다 영주교육장과 영신고 교장을 지낼 동안 꾸준한 조직관리로 교육계 내부에 상당한 지지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교육계는 ‘볼 만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이 전 교장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관계자는 “영신고 교장으로 있을 때 교육청 내부에서도 ‘꼭 출마하시라’는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 이는 이 교육감의 지지기반이 내부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확신 때문인지 그는 출마선언 때부터 네가티브 전략으로 나왔다.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영우 교육감에 대해 ‘교육철학 부재’, ‘소신부족’, ‘편중 인사’, ‘3선 욕심’, ‘전시행정’ 등의 단어를 써 가며 비난의 날을 세웠다.이 전 교장은 “교육계 원로들과 현 정치권에서도 많은 격려를 해주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사의 이름을 나열하기도 했다.경북도교육감 선거에 가장 먼저 뛰어든 문경구(51)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학교발전위원장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상주고 등에서 22년간 체육교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뒤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정책교과전문위원을 거쳤다. 지난 5일 출마선언을 한 안상섭(52)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젊고 참신한 인물과 역량’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그는 자신의 부인과 동생이 초등교사인 점을 내세우며 중등출신인 이영우, 이영직 ‘후보’와 달리 교육대 출신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 행복한 직장 만들기 프로그램,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을 꾸준히 추진해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의 전문가로 현재의 경북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반면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이영우 현 교육감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교육감이 2009년 이후 지금까지 5년 여 동안 이룬 실적과 매일 쏟아지는 자료가 곧 현 교육감으로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기에 선거운동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교육감 취임 후 경북도교육청은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시도교육청 공약실천 분야 2위 ▲시·도교육청 평가 5년 연속 우수교육청 ▲국가수준성취도 평가결과 기초학력미달 최저 비율 전국 3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평가 전국 3년 연속 최우수(2011) ▲전국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11년 연속 전국 최다 입상 ▲‘잘 가르치는’ 전국 100대 고등학교 수 전국 2위(2012) ▲반부패 경쟁력 평가(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등급(2012)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13년 연속 전국 최우수 ▲학교급식 만족도 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2013) 등 굵직한 성과를 내왔다. 이에 이 교육감측은 “이 교육감의 추진력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활동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