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장이라는 큰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지방의원이 있어 화제다.기초의원 대부분이 재당선을 위해 도전 목표를 상향 조정하거나 유리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때, 기득권을 포기한 불출마 선언은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김범섭 대구광역시 수성구 의회 의장이다.김 의장은 지난 14일 오후 의장실에서 지인들과 간담회중 오는 6월4일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정치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덕목 중 최고는 내려놓을 때를 알고 깨끗이 물러날 줄 아는 것"이라며 "의원직만이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김 의장은 "지난 8년 동안 한결같이 지지해 주신 지역민들을 생각하니 여기서 꿈을 접어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면서 "내려놓자고 결심하니 서운한 마음이 없진 않으나 한편으로는 더없이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전했다.더불어 김 의장은 오는 6·4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김 의장은 "오는 6·4지방 선거에 수성구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과 열정을 품고 출마하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 만큼 구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며  "이제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중단없는 수성구 발전을 위해서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다하겠으며, 남은 임기동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재선인 김 의장은 지난 2006년 7월 제5대 의원으로 당선된 후 5대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고, 2012년 7월 제6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후 탁월한 리더쉽으로 명품 수성구를 만들기 위해 집행부의 동반자로서의, 때로는 견제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