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포항시장에 여성을 공천키로 하면서 이 지역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5명의 남성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등에 따르면 18일 밤 늦게까지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경북지역 여성우선 추천지역으로 포항을 결정했다는것.공천위는 격론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표결로 간 끝에 김정재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포항 여성우선 추천지역 결정은 2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남겨둔 상태다.그러나 공천위가 격론 끝에 표결까지 이뤄져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5명의 남성 후보들은 선거 직전 포항에 내려온 인물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김정재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시민 정서와 동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들은 19일 중앙당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 긴급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을 비난했다. 공원식 예비후보는“상향식 공천은 경쟁력이 없는 친박 후보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냐”면서 “이번 결정의 철회가 없다면 시민들 힘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강덕 예비후보는“최고위원회 결정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지금 결정은 시민들 뜻과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균 예비후보는“포항 정서를 무시하는 이 같은 공천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이는 새누리당이 내세운 상향식 공천의 대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예비후보도“시장은 시민들이 뽑는 것이지, 중앙정치권에서 정하는 사람이 시장이 되는 것은 지방자치제에도 안 맞고 이런 식이면 공천신청은 왜 받느냐”며“이번 결정은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는 당의 의지를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오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도“포항은 경북 제1의 도시로서 경북의 얼굴이자, 경북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이런 지역의 시장 후보를 시민들의 뜻을 묻지 않고 포항에서 활동하지 않은 여성 후보자를 낙하산식으로 내정 공천하는 것은 포항시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후보들은 여성공천이 확정될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까지 거론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혀, 앞으로 포항시장 선거에 진통이 예상된다. 후보 5명은 이날 새누리당 중앙당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전하고 여성 전략공천 방침 철회를 요구키로 했다.이와 관련해 결국 친박(박근혜)계와 비(非)박계 간 신경전이 표면화 됐지만, 당 내를 친박계가 장악한 상태에서 이병석 국회 부의장을 앞세운 비박계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유일한 친박계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정재 의원의 차출론이 거론되면서 타 후보들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결국 현실로 바뀐 셈이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