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감 선거에서 이영우 현 교육감과 이영직 도교육청 전 교육정책국장 간의 기세 싸움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는 재직시절 도교육청에서 각각 교육감과 교육정책국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처지다.
이번 선거에서 이영우 후보는 정책 홍보에 전념하는 반면 이영직 후보는 정책대결과 네거티브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현재 판세에 대해 양측은 모두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영우 후보측은 현직으로서의 프리미엄이 ‘분명히’ 작용하고, 교육감 재직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거둔 가시적인 실적 등이 교육가족과 유권자들에게 ‘든든한 교육감’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여러 선거를 치른 베테랑들이 참모진으로 활동해 ‘일부 지역에서만 유리한’ 이영직 후보와 달리 경북 전체에서 고른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영우 후보측의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는 지자체장 선거와 달리 네거티브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온화하고 안정된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더 호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영직 후보측은 이영우 교육감 아래서 장학관을 지냈던 비교적 ‘젊은 층’의 최근 퇴직자들이 캠프에 대거 몰려 온 것 자체가 이영우 교육감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자신에 찬 분위기다. 게다가 현직 교육 가족 상당수가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돌아섰다고 확신하면서 선거후반에 돌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와 함께 이영직 후보측은 이영우 교육감이 편중인사를 하고, 교육부 평가에만 매달려 교직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일관했으며, 그런데도 학력은 오히려 떨어져 서울대와 연고대 진학자 수가 줄었다고 비판한다.
이영직 후보는 “나는 공격당할 것이 없지만 공격할 것은 많다”며 “지역민들이 현 교육의 위기와 실체를 알게 되면서 우리쪽으로 지지가 급속히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영직 후보측의 공격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이영우 후보측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경북교육감 선거는 갈수록 도민들의 관심을 많이 끌 것으로 보인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