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월출(84·경주 동천동) 상이군경위원회 고문은 6.25 전쟁 발발당시 3.8선과 바로 인접했던 강원도 포천군 창수면에서 복무를 했다. 1948년 17세의 나이로 입대해 전쟁의 처음과 끝을 지켜보았다. 박 고문의 첫 선거는 1952년 8월 5일 한국전쟁 도중의 선거로 대한민국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 선거였다. 무소속 조봉암, 자유당 이승만, 민주국민당 이시영, 무소속 신흥우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국 인구 2천만명 중 8백20만명이나 참여한 선거로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선거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만 후보가 74.6% 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큰 표 차로 앞서 당선됐다. 박 고문은 전시 중 부산병기 보급창에 있었고 부대 안에서 생애 첫 투표를 했다. 사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찍으라고 하는 번호를 찍어야 했다고 회고 했다. 84년을 사는 동안 몇 번의 투표를 했는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대부분의 선거에 참가해 주권을 행사했다. 오는 6·4 지방선거에도 투표를 해 포화 속에서 지켜낸 조국이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바른 국가가 되기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박 고문은 "노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고 노인복지와 노인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노인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6.25 참전유공자들이 남은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게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상금 지급과 의료에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의 최고령 유권자는 남성은 안동의 A씨로 113세, 여성은 문경의 B씨로 120세다. 경주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강동면에 거주하고 있으며 남성은 A씨로 104세, 여성은 B씨로 109세다. 김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