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270회 임시회에서 이번 회기를 마지막으로 맞이한 두 도의원의 5분 발언이 다른 도의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상효 의원(경주·사진 좌)은 이날 5분 발언을 ‘진정한 정치인이 되라’며 동료의원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채워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그는 “청년시절 국회보좌관부터 시작해 지난 제9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직 수행 등에 이르기까지 지난 16년의 지방정치활동에서 그동안 뼈저리게 각인돼 왔던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고 이에 후배의원 여러분들에게 경북도의회의 발전을 위해 이것만은 꼭 전해드려야겠다”며 우선 “경북도의회 도의원이라면 언제든지 자신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자신을 버릴 때만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사사로이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과감히 자신을 버림으로써 선배가 후배들을 배려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는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아픈 기억과 갈등을 모두 잊고 화합을 이루자. 동료의원 모두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하는 진정한 정치가가 되시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또 이왕식 의원(건설소방위원회, 의성·사진 우)은 “저는 지난 38년간 야당 정치생활을 하면서 6번 낙선(국회의원 4번, 군수 1번, 도의원 1번 등)하고 4년 전 34년만에 도의원에 당선돼 농수산위원회와 건설소방위원회에 몸 담으면서 많은 일들을 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이번에 다시 한 번 도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했으나 부덕의 소치로 재진출에 실패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의회를 떠나면서 4년간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선 “도지사와 의원 대부분이 집권여당 소속이고 교육감도 보수성향이다 보니 정책의 다양성, 역동성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구시장 모 후보가 주장한 ‘가물치론’처럼, 이동하는 멸치를 목적지까지 싱싱하게 공급하기 위해 가물치 한 마리가 필요하듯이 조직의 활력을 위해서는 적당한 긴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북이 마냥 짝사랑만 해서는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선거때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겠다는 집권여당의 부산시민에 대한 러브콜도 이런 것을 대변해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행부에 대해서는 “의회의 다양한 목소리 특히, 쓴소리를 귀담아 듣고 항상 의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도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정책집행에 반영하기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의회에 대해서는 “집행부 모든 정책의 찬성, 모든 의안의 일사천리 원안통과 등은 앞으로 지양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