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사택 예정부지로 지정하고 매입하려던 진현동 불국사주차장 일대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당초 이곳에 500세대 규모의 사원아파트 신축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조석 한수원 사장이 경주시청에서 정수성 국회의원,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길 경주시의장과 함께 간담회를 통해 진현동 부지에 대한 복잡한 권리관계에 얽힌 문제들을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대안부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그 시한을 7월말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후속조치로 지난 1일부터 대안부지 물색을 공식화 하겠다고 밝힌 한수원은 불국동주민유치위원회의 제안부지를 포함해 신규아파트 특별분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불국동 주민들은 관변단체를 비롯해 현수막을 내걸고 주차장 부지에 사택 500세대 건립 및 경주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동네별로 탄원서를 받아 경주시와 한수원 등에 적극 요구하고 이를 여론화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한수원 사장과 국회의원, 시장, 시의장 등 책임있는 대표자들이 모여 진현동 부지선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해놓고선 행정착오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정사항에 대한 번복이 있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는 한수원 관련 결정사항에 대한 번복이 이번 한 번이 아니기 때문에 불국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경주시민 전체가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유치하면서 경주에 인센티브로 오게 된 한수원에 걸었던 경주시민들의 기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산업화로 인해 인근 도시들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모습을 경주시민들은 지켜봐 왔다.  울산에 현대, 포항에 포스코가 있어 인구가 늘고 도시규모가 확장되는 것을 구경해온 경주시민들은 번듯한 기업체 하나 없어 경주에도 공기업인 한수원이 유치되기만 하면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간 방폐장은 준공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한수원 본사는 유치지역을 둘러싸고 시내권과 동경주간 갈등으로 예정됐던 이전 시기를 놓쳐버렸다.  또 전 대통령이 약속했던 한수원 자사고도 정권이 바뀌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불가론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수원 사택건립과 관련해 부지 선정에 발표만 앞세우고 추진 과정에 또다시 번복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행정은 오락가락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주시민들은 한수원 뿐만 아니라 원전 사업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초 시무식을 경주에서 하겠다는 한수원 사장의 발표도 경주시민들은 '와야 오는거지, 그걸 어떻게 믿느냐'는 식이다.  앞으로 한수원은 월성1호기 재가동을 비롯해 사용후핵연료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중요한 시기에 한수원이 행정착오로 인해 발생한 사택부지 선정 번복과 관련해 정확한 해명과 그에 따른 대안을 경주시와 터놓고 논의함으로써 경주시민들과 약속한 일정은 반드시 지킨다는 모습과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이 은 희정치·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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