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씨가 억류 6개월만에 석방됐다고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이 21일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나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진의 검진 결과 파울 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파울 씨 석방은 긍정적인 결정"이라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배 씨와 밀러 씨가 아직도 계속 수감돼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에 다시 한 번 이들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대변인인 티머시 테페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미리 귀띔을 받지 못한 듯 "가족 모두 흥분에 휩싸여 있지만, 이를 최종 확인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석방된 파울 씨는 지난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 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고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왔다. 아직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케네스 배(46) 씨와 매튜 토드 밀러(24) 씨 등 2명이다. 밀러씨는 북한에서 관광증을 찢는 등 입국 검사 과정에서 법질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14일 재판을 열어 6개월째 억류해온 미국인 관광객 밀러 씨에게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케네스 배씨는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되어 작년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