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서울YMCA 외 29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2·8독립선언일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청원’을 11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2·8독립선언’은 일제 침략기인 1919년 2월8일, 당시 적국의 수도이자 심장부인 일본 동경 한복판에서 거행된 독립 선언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유일무이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계 어떤 민족도 적국의 수도에서 독립 선언을 감행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 이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적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대통령령 제25267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46개의 국가기념일이 지정돼 있다. 그러나 2·8독립선언이 3·1운동을 격발하고 1920년대 6·10만세운동, 광주학생항일운동으로 이어지는 한국독립운동사를 주도한 사건인 만큼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황인자 의원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롯해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국회가 과연 실효성 있는 대응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성해 왔다”며 “한일관계의 특수한 역사성을 망각한 시대착오적 행보가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2.8독립선언의 국가기념일 지정은 과거와 현재를 되새겨 보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