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경북관광공사 인수가 실패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2년 6월 경북도가 경북관광공사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인수할 때 인수대금은 1천870억원이었다. 10년 분납에 이자율 4.53% 조건이었다. 최병준 의원(경주·사진)은 이에 대해 "인수 때의 용역보고서를 보면 공식적으로 필요한 재원만 3천320여억원(인수 대금 2천억원, 양수대금 2천291억원, 부채 1천32억원)이나 되는데다 재원조달 계획이 전혀 없었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보문단지 내 평균 매출은 보문골프장 -3.2%, 단지공동관리 4%, 부동산임대 -5.7%, 기타 사업 -11% 등 매우 열악한 상황 이었다"며 "인수 당시 수익률이 적자가 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 밝혀졌고 국내 경제 경기둔화와 유럽발 재정 위기까지 겹쳐 어려운 경제여건이었는데도 수익 증가율을 연 4% 적용했으며, 조성 예정인 감포와 안동지구의 부동산 매각조차도 순조롭지 않았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의원은 "인수 당시 당기 순이익은 2009년 5억원, 2010년 4억원에 불과한데도 인수대금과 이자 명목으로 매년 도민의 혈세를 2021년까지 2천263억원 즉, 매년 225여억 원을 투입하면서까지 성급히 인수를 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와 함께 "2014년 현재 경북관광공사는 부채가 1천512억원, 당기 순이익이 162억원이지만 당기 순이익 162억원은 보문단지 내 토지 등 5건의 자산매각으로 인한 것이고 매각대금 202억여원을 놓고 볼 때 실제로는 40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다"며 "결국 자산 매각을 통해 부실 경영을 메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자산매각 대금까지 포함해도 부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원인은 애초에 인수하지 말았어야 할 회사를 인수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조직구조와 경영방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북관광공사는 마케팅본부, 경영지원처, 개발사업처, 북부지사 등 4개 부서와 15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마케팅본부만 관광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3개부서(12개팀)는 개발과 행정지원에 관한 업무에 치중하면서 공사가 관광보다는 개발에 더 많은 업무와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안동문화관광단지 사업의 경우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4천858억원(국비 722억원, 지방비 722억원, 민자 3천414억원)으로 내년에 사업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10월 현재 진도율 55% 수준이고, 민자는 당초 목표액의 39.7% 수준인 1천354억원만 유치한 실정이다. 유교랜드 사업 역시 2014년 입장객 13만4천명, 수익 9억5천400만원을 계획했으나, 10월 현재 입장객 4만8천450명(당초 목표의 36%), 수익은 2억2천800만원(당초 목표 23.9%)으로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포관광단지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9천330억원(자체 2천183억원, 민자 7천147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액은 11월 현재 당초 목표액의 17.6%에 해당하는 1천642억원(자체 1천119억원, 민자 523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감포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다른 지역 관광 개발사업과는 달리, 국비가 전무해 지금까지 경북도가 쏟아 부은 예산만 1천119억원이나 될 정도"라며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실현가능성이 낮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경북도가 무리하게 인수함으로써 고스란히 지금까지 부담을 떠안고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상현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