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번화가 조명이 유난히 밝은 사거리 한 인도에 구세군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즐거운 저녁시간을 환하게 울리고 있다. 명쾌한 리듬을 타고 행인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건만  때로는 처량함을 느끼는 세모의 도시 풍경이다. 누구나 느끼는 마음이지만, 금년은 유별나게 사건·사고가 많았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온 과거가 더욱 안쓰러움을 느낄 시간이 되면 사람의 생활은 무겁고 착잡해진다.  가난과 함께 살아온 세대의 사람들은 가난은 수치가 아니고, 약간 불편한 것으로 운명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자선을 베풀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며, 숨기는 자에게 만복이 온다고 선인들은 상식화했다.  그런 까닭에 자선은 희생일 때 자선이며, 자선은 정성의 극치이며, 장식이라 한다. 인간의 제일 큰 행복은 선(善)을 베푸는 일이며, 이 선이 기쁨은 가난한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보화이다. 널리 알려질 것을 바라고 하는 자선은 이미 자선이 아니며 박애와 선을 실천하는 데는 가장 큰 마음이 믿음과 용기이다. 많이 가진 자는 대개 탐욕하기 쉽고, 가진 것이 적은 자는 언제나 나누어 갖기를 좋아한다.  가난했던 과거 시절과 달리 요즘 우리의 사회는 철저하게 경쟁만 하는 시대 조류에,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고 한다. 자선은 동정이 아니다. 남을 불쌍하다고 여기지 말고, 은혜 입은 자가 베푸는 하나의 선행이다. 예부터 성인들의 말씀은 "어리석어도 좋으니, 어질게 살 것"을 가르쳤다. 세월이 갈수록 나눔의 기본을 상실하고 자기 위주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길 싫어한다.  해마다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얽힌 사연이 뉴스의 화제가 된다. 전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고액의 자선을 보내는 갸륵한 정성과 그의 선의가 마른 국민의 가슴에 활력소가 되어 다시 살 맛 나는 사회로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서양 격언에 "선은 위대함 속에 있지만, 위대함은 선 가운데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선은 곧 사랑과 관심이며, 선의 종자는 희망과 행복이라 하며,  모종을 심는 자는 몇 배의 수확을 거두게 된다고 하니, 우리는 생활의 궁핍 속에서도 나누는 효과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가난했던 사람이 가난을 알듯이 반드시 부자만이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닌 줄 안다. 조그마한 물질에도 관심과 정성, 그리고 헌신하겠다는 결의가 있다면 실천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씀은 "선은 하나의 가치이며, 인간에게 작용하는 하나의 협력소가 되기도 하고, 내일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에너지라고 한다" 슬퍼하는 자에게 마음을 같이하면 그 슬픔이 반으로 줄고, 사랑과 기쁨을 함께 공유한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된다는 말이 국민들 가슴에 늘 잠재함을 깨달았으면 행복하겠다. 손 경 호논 설 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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