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레이스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하루 앞둔 6일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박지원 후보는 "4년 전부터 석패율 제도를 꼭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여야 합의로 석패율 제도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전략지역에 비례대표를 할당해 전국 정당화의 디딤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어제 밝힌 석패율 제도는 4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에 강조한 사안"이라며 "도입되지 않을 경우에도 부산, 울산, 경남, 강원 등 6개 새정치민주연합 전략지역에 비례대표를 2명씩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패율제도는 지역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방식이다. 박 후보는 또 공천혁명과 당원강화 등 당 혁신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의 지지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생활정치, 민생정책 추진의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경선 라이벌인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문 후보에게 돌릴 수는 없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선주자는 당권 올인보다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오바마의 장관재임 요청을 거절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간 '힐러리'와 대구 승리를 위해 당권도전을 접은 '김부겸'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박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승리의 DNA가 제게 있다"며 "당 대표가 되어 가능성을 가진 대선주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 컷오프를 실시한다. 이날 오후 2시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예비경선은 당대표 후보자 5명 중 3명, 최고위원 후보자 9명 중 8명의 본선 진출자를 추린다.
선거인단은 임시 당대표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고위원(비대위원), 우윤근 원내대표, 당 고문,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 구청장, 시장, 군수 등 378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됐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