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둘러 싼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은 우리의 통일을 환영할까? 아니다. 중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북한의 여러 분야를 잠식해 가고 있다. 행여 형제라고 간섭할 남한을 가까이 두지 않아도 러브콜을 보내오고, 눈 밝은 남한이 이념 하나밖에 모르는 우매한 북한을 선동할까 오히려 두렵다.  일본은 통일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가장 경계하는 나라다. 완전한 통일로 우리의 국토가 반듯해지고 8천만 민족이 두 눈을 부릅뜨는 것을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지진 등으로 흔들리는 불안정한 섬나라 일본이다. 머잖은 미래에 기후변화로 국토의 일부가 사라질지 모르고 일본의 경제는 지속적 하락세다. 중국 등의 묵은 감정으로 아시아의 왕따가 될 확률도 높다.  더구나 자신들이 먹다 던져버린 조선이어서 더욱 껄끄럽다. 러시아는 독일의 예처럼 자본이 우월한 남한에 북한이 흡수통일 형식을 띠어, 미국식 자본주의국가가 자신들의 코앞에 다가오는 현실이 마뜩찮을 것이다.  불가피한 사태에 일본과 미국에 대항할 러시아의 바리케이드 역할이 북한이다. 미국은 일본에 상주한 기지만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을 남한에서 찾는다.  확실한 증거로 한미일 군사기밀공조가 발효되었다. 통일이 되던 안 되든 남한과의 동반관계는 여전할 것이다. 통일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선에 바짝 다가갈 수 있겠지만, 고분고분하지 않는 북한은 버릴 수도 안을 수도 없는 골칫덩어리다. 그리고 이제 먹고 살만해진 남한의 반미감정에도 적잖은 화가 나있다. 그래서 미군철수를 운운하면, 세계 7위의 군사력을 지닌 한국은 펄쩍 뒤며 애걸복걸이다.  물론 자주국방 자신 있고, 북한의 형편없는 경제력과 낡은 무기 따위 비교가 안 되지만 미국이라는 뒷배에 의지하는 사실적 소국의 의리를 깨고 싶지 않다.  이렇게 이들 모두 입으로는 염불하고 손으로 도둑질하는 형상과 흡사하다. 말은 그럴 듯하게 우리의 통일을 염원한다지만 각기 자신의 이해만 타산하는 속내를 감춘다.  이렇게 우리와 직간접 이해관계가 깊은 나라들로부터도 환영 받지 못하는 분단은 언제, 누구에 의해, 무엇 때문에, 왜 생겼을까. 2차 대전이 끝난 뒤, 미국과 영국, 소련에 의해, 일본의 전쟁 발발 책임에 따른 강대국의 이념논리에 의한 협상테이블 역할로 바쳐져, 1945년부터 70년의 분단, 우리 민족끼리 이렇게 찢어지자고 맹세하며 이를 갈고 돌아선 것 아니다.  패망한 일본이 식민지였던 조선을 강대국 앞에 식후 디저트처럼 상납한 것이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일본이 독일처럼 전쟁 발발의 죄로 분단되어야 마땅하나 비상식량처럼 비축해 두었던 조선이 있었기에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 뜻은 한층 가상하다.  '조선이라는 나라의 종족은 제 스스로 일어설 힘조차 없고, 눈이 있어도 볼 수 없는 미개한 것들이어서 저희가 그간 심혈을 기울여 잘 돌봐왔으나, 패망한 작금의 사태에 있어 우리 일본 재건에도 어려움이 큰지라, 이 못난 조선이나마 잘 나누어 드시고 화를 풀어 주십사 간청 올립니다'라는 경천(驚天)할 각본이 만들어진 것이다.  참으로 이 못난 국민들이 이념이 뭔지도 모르면서 강대국의 논리 앞에서 날고뛰며 온갖 싸움질을 하다가 모자라 끝내 총칼을 들고 부모형제의 가슴에 피를 뿜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참 잘난 이 국민들이 70년이 되도록 서로를 적(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부끄럽게 산다.  과정은 외세에 의한 것이지만 결과는 우리가 만들어야 떳떳하다. 통일은 역사복원이며 자존감 회복이다. 인지능력을 갖춘 세계인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  고래싸움에 등이 터져버린 새우마냥 분리되어 고래와 고래잡이를 원망키는커녕 머리와 꼬리가 서로의 탓만 하는 바보등신 쯤. 이 화 리소 설 가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