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가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북도에 따르면 2월 현재 도내 의용소방대는 393개에 1만648명의 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시군비 34억8천900만원, 도비 46억6천500만원 등 모두 81억5천4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80%의 대원들이 농업, 어업, 상업, 주부 등 비전문적인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나마 소방관련 자격증 소유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특히 비전문적인 대원들을 위한 전문화 교육프로그램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의 활동 최근 3년간 활동실적은 2012년의 경우 근본역할인 화재진압 및 구조, 구급활동, 화재경계근무에 투입된 인원이 2만7천67명으로 총 인원 26만9천69명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2013년에는 8.1%, 2014년에는 7.0%로 점차 그 역할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실제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 및 구급활동보다 대부분이 교육훈련이나 화재홍보 및 캠페인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북도의회 배영애 의원(비례·사진)은 "의용소방대가 근본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거대 조직으로서의 위용만을 내세우고 지역사회의 봉사단체에서 압력단체로 작용하면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의용소방대는 40년전 초가지붕이 촘촘히 있는 농촌마을에서 화재가 나면 한동네가 전소해 버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차나 소방장비가 도착하기 전 효과적인 진화활동을 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며 "교통과 통신 및 소방장비가 발달한 현시점에서 단순히 인력으로 화재를 진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는 의용소방대원들이 어느 틈에 신속하게 출동해 구제한단 말인가"라고 묻고 의용소방대의 폐지 또는 축소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배 의원은 의용소방대들이 각종 선거에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관리 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용소방대의 정치적인 움직임도 경계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소방본부는 "도 조례 개정시 관설 소방서가 있는 도시지역은 인력을 축소하고, 소방력이 부족한 농어촌지역에는 인력을 증원하겠다"며 "환경 변화에 맞는 역할 재정립 및 지역별 특화된 의용소방대, 재난대비 특수기술을 보유한 전문의용소방대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류상현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