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여야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제2의 중동붐을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연결시켜 경제도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초청해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경제도약을 위해)내부의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하고 또 정치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먼저 문 대표에게 "취임 이후에 정식으로 뵙는 게 처음"이라며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제가 순방 나갈 때마다 느끼는 게 정말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중동 순방은 그런 감동이 더 특별했던 것 같다"고 중동 순방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이날 문 대표는 중동 순방 성과에 대해 "순방 중에 청해부대를 방문하면서 장병들을 격려하고 끌어안는 모습이 좋았다"며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리 당이 협조할 것이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렵다. 국민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다. 민생을 살려야 하는데 정부 경제정책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날 미리 준비한 발언을 통해 경제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한 뒤 "최근 정부가 임금인상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정부 정책을 반성하는 듯하다"면서도 "정부가 부동산 경기 등 단기부양책만 내놓아 근본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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