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무서운 병이다. 그런 증세를 띠고 있는 사람의 대다수가 자살을 염두에 두거나 실천하려고 결심한 바가 있다는 것이다. 시작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냥 마음이 답답하고, 개운치 않아 일손을 놓게 된다. 그리고 근심이나 걱정이 있어서 명랑하지 못한 현상으로 누구나 느끼는 기분인 것 같다. 좀 더 심리적인 감각으로는 자극에 대한 반응은 더디지만 한 번 반응을 일으킬 때면 그 정도가 강하여 늘 불쾌한 감정에 지배되어 자신도 모르고 억제하기 어려운 성질이 발생한다고 한다. 의학적 용어로 '히포콘드리'라 불리는 정신병의 하단계로 책임감과 결단력이 두드러진 사람에게 빨리 찾아온다고 한다. '성공하면 내탓이고, 실패하면 남 탓'으로 느긋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우울증이 없다는 것이다. 우울증환자의 대부분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혼자서 고집스럽게 판단하여 결정짓는 소극적 사고는 우울증의 씨앗이라 한다. 즐거운 상상력을 키워  부족하고 일의 추진이 잘 안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고민이지 유독 나의 과오는 아니다 라고 덮어 두는 것이 상책이라 한다. 조울증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조울증은 상쾌하고 흥분된 상태와 우울하고 억제된 상태가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이라 우울증보다는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하지만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은 천재의 몫이라 하여 일 많이 하고, 운동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접근하지 않고, 고급관리가 되는 위치, 그리고 지도자급의 판단의식을 주업으로 삼는 자에게 달려들며 소극적이고, 아집이 세며 자기의식주의에 빈곤한 자에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큰 인물의 특성이 우울이며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같은 위대한 철학자도 노년에 우울증에 빠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고 가난한 자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부유하고 학식 있고 능력 있는 지도자에게 달려드는 것이 우울한 증세다. 도덕적 우울증도 자기도취와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그런 환자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은 그는 자살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복수하는 경향이 있어 그것이 항상 주의가 되고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포자기에서 자중자애하는 심리의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염려를 놓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박력 있는 30대보다 심사숙고하는 40대부터 시작이라고 하니 우울증의 특효약은 바로 즐거운 상상 속에 태평한 마음을 가지는 자만이 이겨 낼 수 있는 문명인의 홍역이다. "장구 깨진 무당 같다"고 생각하면 없는 병도 얻게 된다.손 경 호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