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조들은 유목민시대에서 농경문화의 정착으로 터전을 잡고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농사가 시발이 되어 집성촌을 이루고 논밭을 경작하는 농어민이 되었다. 농사일이란 전답을 갈아 농작물을 가꾸거나, 유익한 동물들을 사육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일을 농업이라 했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삼면이 바다이고, 산과 평야의 분포가 60:40이라서 목축이나 농작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재산을 유지하는데 농업이 큰 원동력이 되어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과반을 이루었다. 그렇게하여 형성된 농촌은 국가의 진실한 재산을 이루었고 국민소득의 주종이 되어 수년간 계속되어 온 전통의 본업이었다. 중국의 농업가 도연명의 귀거래사의 해설을 보면, 콩을 남산 아래 심었더니/ 풀이 성해서 콩 묘종이 드물다/ 이른 새벽에 기음을 매어 밭을 손보고/ 달빛을 몸에 받으며 괭이를 메고 돌아온다/ 논두렁길은 좁은 데 초목은 자라서/ 저녁이슬이 내 잠방이를 적시누나/ 옷이야 젖더라도 아까울 것 없으니/ 다만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소원이다. 비록 아주 오래 전에 읊은 시흥이지만 우리 선조의 삶이 듬뿍 담긴 토속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이다. 공업의 발달로 농업이 사양기에 들었다고 하나 우리의 진정한 삶의 터전은 역시 농사짓는 일이다. 현대문명의 급속한 변화가 우리의 생활양상을 다시 바뀌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각박하고 무미건조한 도시생활에 역겨움을 느끼고, 귀촌하고 귀농하는 숫자가 점차 늘고 있는 현상이다. 가사문학의 대가인 정철의 <훈민가>에 우리 조상의 삶의 애환과 인가사의 인정이 물씬 풍기는 노랫말이 있다. 오늘도 동이 튼다. 호미 메고 가자스라./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 좀 매어주마/ 오는 길에 뽕을 따다 누에 먹여 보자스라. 비록 직장관계로 또는 식구들의 사정으로 이농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옛 풍습이 그리워, 그래도 조상이 남긴 유산을 일구어 생활의 근본을 삼겠다는 국민적 정서가 농사를 못 잊어하는 농심이 바로 우리의 고향인 논밭이다. 그래서 농업이 천하의 근본임을 강조하고 있다.손 경 호논설위원, 교육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