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그때 그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진도 팽목항을 방문,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세월호 선체 인양은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만 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날 메세지가 유족들의 아픔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등 여전히 세월호 참사 후속조치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대국민발표문을 내놨다. 특히 이번 발표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해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선체 인양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15일 세월호 선체를 측면에서 통째로 인양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