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최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 10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8일 출국한 윤 정무특보는 러시아 전승 기념을 축하한다는 박 대통령의 메세지를 러시아측에 전달하는 한편 이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비공식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현지 러시아 방송을 통해 윤 정무특보와 김 위원장과의 접촉 모습이 TV에 자주 비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접촉을 통해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정무특보 측 관계자는 "남북 관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우리 측 의지를 (김 위원장에게)피력했다"며 "더 자세한 계획에 대해서는 귀국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남도발을 거듭하는 남북관계가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못한채 긴장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접촉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남북간 논의가 이뤄지다 중단된 이산가족상봉 등은 물론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정무특보와 김 위원장이 박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메세지를 서로 교환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윤 정무특보는 러시아 전승 기념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2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