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위치한 두류정수장 유휴지 15만8000㎡가 지난 2009년 8월 이후 6년째 대구시 도시정책에서 밀려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두류정수장은 대구시 소유의 대규모 공유지로 도심의 가운데 위치한 금싸라기 땅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과 시민들에게 어떠한 편익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가동이 중단된 2009년 대구시 공무원노조에서 대구시청을 두류정수장으로 옮기자고 주장한 바 있고 2010년 '시청사 건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에서도 두류정수장이 유력한 시청건립 후보지로 거론된 바가 있으나 흐지부지됐다. 이후 개발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장기간 폐쇄됨에 따라 도심 속 폐허가 되어가고 있으며 밤이 되면 두류정수장 주변지역은 인적마저 끊어져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대구교도소나 경북도청, 대구 시민운동장 등 타지역 대규모 시설의 후적지는 시설 이전이나 폐쇄되기 전에 각종 개발방안이 활발히 논의 됐지만 유독 두류정수장은 장기간 방치돼 후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없어 지역주민의 불만이 크다. 이에 대구시의회 이귀화 의원은 11일 제233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두류정수장 후적지의 개발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대구시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현재 위험물 표지판과 함께 외부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채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태에 지역주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개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 재정만으로 개발을 할 수 없는 실정으로 섣불리 개발방향을 정할 수 없다"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후적지 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서도록 하겠지만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개발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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