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4일 이완구(65·사진)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선 사실관계들을 세밀하게 짚어야 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에 갔었는지 등 그날의 모든 동선을 완벽하게 복원해야만 실제로 3000만원이 건네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뀬李-成, 2013년 4월4일 부여에 있었나? 검찰은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4일 충남 홍성에서 열린 충남도청 개청식에 참석한 뒤 오후 4시께 부여 톨게이트를 통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부여 톨게이트에서 선거사무소까지의 거리, 이동 시간 등을 감안하면 성 전 회장 측의 주장처럼 오후 4시~4시30분께 선거사무소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높다. 뀬두 사람은 부여에서 만났나? 검찰은 두 사람이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만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선거사무소에 있었던 복수의 관련자들로부터 두 사람이 같은 시점에 동일한 공간에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성 전 회장의 당시 동선과 행적 등을 모두 복원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뀬두 사람은 선거사무소에서 독대했나?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 등을 수시로 불러 조사하면서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 독대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총리의 전직 운전기사 윤모씨와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한모씨 등도 "두 사람이 독대하는 장면을 봤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뀬3000만원 누가, 어떻게 전달했나? 검찰은 성 전 회장이 3000만원을 들고 금씨와 함께 여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뒤 이 전 총리와 따로 만나 돈을 건넸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금품을 직접 건넸다고 주장하는 '공여자'의 진술만 없을 뿐, 3000만원이 전달된 정황 자체는 흔들릴 수 없을 정도로 복원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뀬3000만원은 어디에 담겨 있었나? 3000만원이 어떤 형태로 전달됐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당초 비타500 상자안에 3000만원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노란 봉투나 쇼핑백 등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뀬李, '회유' 의혹 지시·개입했나? 검찰은 이 전 총리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이 전 총리의 최측근인 김민수 비서관을 소환했다. 김 비서관은 윤씨와 한씨 외에도 성 전 회장이 부여 선거사무소에 있었던 당시 함께 있었던 도의원 등 1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4월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게 아니지 않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비서관이 이 전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와 같은 회유 시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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