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정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영철의 숙청 전에도 마원춘·변인선 등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숙청되면서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단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처형방식도 매우 잔인해 김정은의 폭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은이 이같은 공포정치를 벌이고 있는 것은 결국 군부 등에 대한 장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은 아동병원과 평양 애육원 등 김정은 관심사업 건설 성과를 인정 받아 중장 계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순안공항 건설 과정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가족과 함께 양강도 농장원으로 배치됐다.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김정은의 핵심 군사참모였지만 대외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한 김정은의 지시에 이견을 제시했다가 질책을 받고 지난 1월 숙청됐다. 조영남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평양 대동강 쑥섬에 짓고 있는 과학기술전당의 설계와 관련해 김정은에게 이견을 제시하고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공사 전기 부족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처형됐다. 성명 미상의 임업성 부상은 김정은의 역점사업인 산림복구사업과 관련해 불평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1월 처형됐다. 노경준 최고사령부 1여단장은 문수물놀이장·마식령스키장 등 김정은 치적쌓기 건설사업을 주도해왔지만 김정은 별장 건설 부진을 이유로 지난 3월에 상장에서 상좌로 4계급 강등됐다. 아울러 1여단은 해체되고 소속병력은 인민보안부로 이관됐다. 한광상 조선노동당 재정경리부장은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면서 최측근으로 활동해오다가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3월초 이후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도 2013년 12월12일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됐다. 장성택은 당시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고 노동당에서 출당·제명당했다. 북한당국은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유일 영도 체제 구축 작업을 본격화했다. 실제로 2012년 김정은 집권 이래 간부들에 대한 총살 처형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지난해 31명, 올해 5월 현재까지 8명 등 70여명이 총살됐다. 김정일은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만 처형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폭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