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을 경북도교육청의 4급 간부 승진 인사에서 기술직이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자 기술직 공무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3급 1명, 4급 4명 등 모두 5명의 승진이 예정돼 있다. 이들 5명은 행정직 4명, 사서직 1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청의 기술직 공무원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교육시설과장에 행정직 출신이 갈 확률이 높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자 이들 기술직들은 "고질적인 기술직 홀대가 이번 인사에도 나타날 것 같다"며 한숨을 뱉고 있다. 교육시설과장 자리는 행정직과 기술직 모두 가능한 복수직이다. 기술직들은 이 자리에 행정직이 올 때마다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행정직 과장에게 복잡한 공사 절차와 용어 등을 일일이 설명했는데도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채 업무지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다시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키는 등 어려움이 보통 아니었다"며 "행정직 과장이 오게 되면 대다수의 기술직 공무원들과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업무 추진상 비효율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특히 올해의 경우 신청사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어느때보다 기술직 과장이 필요한데 행정직 과장이 오게 된다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털어놨다. 기술직 공무원들의 이같은 실망감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내재돼온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1년 시군 교육지원청의 기존 5급 기술직 과장 자리를 행정직도 가능한 복수직으로 바꿨다. 시설공사 과정에서 기술직들의 비리소지가 많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모 교육지원청에서 행정직 과장의 비리가 드러남으로써 이 의도는 오히려 비리소지를 키우고 기술직 자리만 줄인 결과가 됐다. 게다가 경북도교육청에서 4급 이상 자리의 기술직 비율은 0.7%로 전국 꼴찌이며, 5급 이상 기술직 비율은 6.9%로 전국 14위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공무원 경력이 훨씬 오래된 기술직 적임자가 있음에도 그보다 경력이 짧은 사서직이 승진대상이 됐다는 점, 교육시설과장에 또 행정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술직들의 실망감은 어느때보다 큰 상태다. 한 직원은 "이번에 교육시설과장에 또 행정직이 온다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유일한 행정직 시설과장"이라며 "인사때마다 기술직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