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해로동혈의 부부맹세를 화장 산골 해야 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애화를 남기고 있다.  세균성 폐렴과 천식으로 평소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남편(82세)이 메르스에 감염되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종명한 후 간병하던 부인(81세)이 메르스에 감명되어 2주전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따라 운명하였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망구의 질년에 본인도 거동이 불편했을 터인데 투병중인 남편의 곁에서 불안과 고통을 참고 견디며 극진한 간병으로 위부지도를 다한 그 소박한 애정에 하늘도 감동하여 여생의 행복을 보장해 주어야 마땅할 터인데, 무심하게 임을 따라 떠나게 하였으니 어찌 통절치 않으리오.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자는 해로동혈의 맹세를 따랐던가. 장수의 시대에 아직은 더 많은 세로를 걸어갈 수 있는 연치인데 메르스는 세인까지 안타깝게 하고 말았다.  메르스로 사망한 경우는 화장을 한다고 하니 해로동혈은 이상적인 단어로 남는 것 같다. 해로동혈은'시경'에 나오는 말로서 패풍의 격고편(擊鼓篇)과 위풍(衛風)의 맹편(氓篇) 등에 전해오고 있다. "그대와 함께 늙자 했더니 늙어서 나를 원망하게 만드네. 강에도 언덕이 있고, 못에도 둔덕이 있는 데 총각시절의 즐거움은 말과 웃음이 평화로웠다네. 마음 놓고 믿고 맹세하여 이렇게 뒤집힐 줄은 생각지 못하였네. 뒤집히리라 생각지 않았다면 역시 하는 수 없네"라는 이 시는 행상 온 남자에 반해 그를 따라가서 아내가 되었다가 생활이 여의치 못하여 힘든 고생을 참고 어렵게 살았는데, 그 헌신적 고생의 보상은 주어지지 아니하고 결국 버림을 받은 신세가 되어 그것을 시로 한탄한 것이다.  위풍의 맹(氓)에 실려 전해오고 있다.  또 왕풍(王風)의 대거(大車)라는 시는 사랑을 맹세하는 노래인데 이 시에 보면, " 살아서 방을 달리해도 죽으면 무덤을 같이 하리라. 나를 참되지 않다지만 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 읊었다.  유여교일은 해를 두고 맹세한다는 뜻으로 자기 마음이 해처럼 맑고 분명하다는 의미와 만일 거짓이 있으면 저 해처럼 없어지고 만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해를 두고 순정을 밝힌 절규이다.  그리고 중국 하남성 황하유역의 민요에 구전되어 오는 해로라는 말을 시경의 격고라는 시에서 발견되는데, "사생계활(死生契闊)에 여자성설(與子成說)호라  집자지수(執子之手)하여 여자해로(與子偕老)라호라" 하였다.  즉, '사생을 함께하며 그대 손잡고 함께 늙으리라' 맹세한 신랑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위험한 전선에 투입되어 내일의 생을 보장받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 고향에 돌아갈 날을 손곱으며 애마와도 사별하고 두고 온 아내를 생각하면서 지는 시이다. '아, 멀리 떠나 우리의 언약을 어기다니' 라는 여자해로를 실천 못한 끝맺음은 슬픔을 공감케 한다.   순애보 같은 애절한 스토리다. 서로 다정히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자기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다가 건강하게 고종명을 맞고 한 구덩이에 묻히는 것이 이상적인 부부의 운명이라 하겠으나, 오늘날 같이 장수하는 세월 속에서는 인권과 개성존중이며, 동등한 지위적 권위와 이혼 및 요양병원 입원 등의 다양한 작용변인에 의해 부부애는 변종 바이러스의 운명적 감염을 피하기 어렵게 되어 해로동혈은 재정의 될 걱정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아내의 간곡한 순애의 간병을 받으며 먼저 떠난 것은 붕성지통의 슬픔을 남겼지만 곧 뒤따라간 아내의 여필종부는 비록 메르스 화장을 피할 수 없음이 원망스러우나 오늘날 세태에서 볼 때 해로동혈을 실천한 열녀의 표상이라 여겨진다.(사)경주사회연구소장·교육학박사  김 영 호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