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남의 죄나 잘못에 대해서 꾸짖거나, 벌을 주지 아니하고 너그럽게 잊어주는 것이다. '용서하다-forgive'는 말은 영어 단어에 잘 나타나 있다. 잊는다는 forget과 준다는 give의 합성어이다. 중국의 명언집에 보면, 사람은 흔히 타인을 용서하는 데에는 속이 좁고, 자기를 용서하는 데에는 관대하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리 관대한 선의로 자기의 모든 것을 용서한다 할지라도 무슨 일을 하든지 시종 여의치 못하다는 것은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성서에 기록된 내용을 소개하면 사람이 슬기로우면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남의 허물을 덮어주면 영광이 돌아온다고 했고,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이라 했다. 용서는 하는 것이 좋고, 잊는 것은 더욱 좋은 것이라 한다. 남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는 것은 약한 인간에게 있어 큰 노력과 결단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사람을 미워한다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용서는 사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한 이미 용서는 이루어진 것"이라 했다. 인간은 원수를 사랑할만한 성자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억지라도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이 오히려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과오는 인간의 것이요, 용서는 하나님의 것이란 말도 있는 것처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상대를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줄곧 거기에 시달려 도로 근심과 고통을 겪게 된다. 많은 성인들의 명언에도 남을 용서하기에 인색하지 말라. 용서하는 마음에는 여유가 생기고,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미움이 가득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귀신도 빌면 듣는다"는 말이 있다. 귀신도 빌면 소원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인간끼리 용서는 쉽게 풀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용서는 가장 고귀한 승리이다. 그 말의 풀이는 상대방이 자기에게 잘못을 범하였다가 이를 후회하고 용서를 빌 때 이를 용서하는 것이 그를 압도하는 것이란 뜻으로 용서는 화해의 꽃이요, 열매이다.논설위원 손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