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진실은 서로 상반되는 관계를 가진 낱말이다. '거짓'이란 순수한 우리말로 그 뜻은 사실과 어긋나거나 그러한 것을 사실 같이 꾸미는 것으로 가짜이며, 구태여 한자로 쓰자면 허위(虛僞)라 한다. 진실(眞實)이란 거짓 없이 바르고 참된 것을 말하며 순수한 우리말은 '참(정말)'이며 진짜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상에는 진짜도 많지만 가짜도 그 이상으로 많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라도 늘 남 앞에 있는 것 같이 생활하기를 원한다. 우리들은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에 남의 눈이 비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도록 진실해야 한다. 진실의 힘은 오래 지속되는 데에 있다. 셰익스피어는 진실은 악마의 얼굴을 붉히게 한다고 했다. 먼저 내가 할 일은 내가 나 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찌 스스로는 진실치 못하면서 남이 나에게만 진실하기를 바라는가? 자문하고 싶다. 만약 상대가 자신에게 진실하다면 밤이 낮을 따르듯 어떠한 사람도 그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진실은 기름이 물 위에 뜨듯이 거짓말 위에 떠 오른다. 철학자 파스칼은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면 항상 역설하는 말이 있다. "진실은 늘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사람들이 그것에 주의하지 않을 뿐이다. 언제나 진실을 찾으라. 진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쉬운 것 같지만 진실로 가는 길은 엄하고 또한 험하다. 사실 진실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고, 진실만이 사람들 사이에 사랑 받는 것도 없을 만큼 말과 행동의 참된 용도는 진실에 있다는 것이다. 사건·사고가 터지는 곳에는 항상 진실과 허위(거짓)가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 알려진 사건인데도 범법자들은 한결같이 잘못된 것이라 단정하고 항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나, 그것조차 거짓인 것이다. 사실이 곧 밝혀질 사건이라도 언제나 먼저 앞서는 것이 거짓이다. 인간은 진실에 대해서는 얼음처럼 차고, 거짓에 대해서는 불과 같이 뜨겁다는 것이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남이 나를 속인다고 하지 말라. 사람은 늘 자기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그대의 생각이 올바른 중심을 벗어나서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했다. 거짓은 진실의 그림자라는 말처럼 언제나 함께 공생하는 것이라 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제일 진실 되다고 한다. 진실은 쉽게 밝혀지기 어렵지만 거짓은 금방 탄로 나는 성격을 띠고 있어서 거짓은 비굴한 자의 몫이요, 진실은 용기 있는 자의 덕목이다.논설위원  손 경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