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에 이어 연평해전 등 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람 열기가 고조되어 다행스럽게 여기면서도,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각종 사건 사고와 얼마 전 한반도를 뒤흔든 메르스 대란까지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현충일(顯忠日)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의 일부 청소년들은 현충사와 혼동했는지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 이라거나 "돌아가신 조상님을 추모하는 날"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갤럽의 서울시내 모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25전쟁은 일본과의 전쟁" 이라는 응답이 절반이나 나왔고, '6·25전쟁 60주년 기념 사업회' 에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19세에서 29세 국민의 47.4%가, 중고생의 56.8%가 6·25전쟁의 발발 연도를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다가오는 7월 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정전협정은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과 북한군, 중국인민지원군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으로서, 이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 중으로 아직도 전쟁상태는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6·25전쟁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21개 국가에서 연인원 180여 만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4만896명이라는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스무살도 채 되지 않았던 그들은 전쟁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이역만리 타국의 전쟁에 뛰어들었으며, 이들 해외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와 국민은 자유의 소중함을 선물한 참전국 중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필리핀과 이디오피아 등에 경제적 지원을, 콜롬비아, 태국 등 4개국 참전용사 후손에게는 공무원 봉급 중 우수리로 모은 성금으로 월 3만원을 1천 여명에게 지원하였다.  국가보훈처는 또한 해외 참전용사 및 후손들을 초청해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여 주면서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 제고 및 혈맹국간 협력관계는 미래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정전 60주년이었던 2013년부터 '유엔군 참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세계 유일의 유엔군 전사자 묘지인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기념공원 안에 해외참전용사들의 유품을 보관한 유엔평화 기념관이 작년 11월 11일 준공하여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14일 금년 들어 3번째로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 잠수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침략 야욕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위태로운 현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북한은 가뭄 등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전쟁 수행능력이 약한데 설마 전쟁을 일으키겠냐고 믿는 등 안보불감증에 걸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쟁을 잊어버린 자는 전쟁에 망한다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는 65년 전 조국을 위해 산화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참전국 젊은이들의 희생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부부가 싸움을 하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갑자기 싸움을 멈추고 국기에 경례를 하던 그 마음을 떠올려본다.  그 마음으로 7월 27일 하루만이라도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여 우리 모두 갈등과 분열을 넘어 평화통일의 염원으로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경주보훈지청 복지과장  황 성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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