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사진)은 3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며 "이에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주민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심학봉 의원이 지난 7월 대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해당 사건은 대구 중부경찰서에 접수됐지만 피의자가 국회의원인 점을 고려해 대구지방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누리당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실명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성추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진화에 나섰다. 심 의원에게 경찰 소환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하면서 함께 당 차원의 징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폭행 혐의로 신고된 국회의원을 조만간 소환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신분이 될 것으로 보이며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한 40대 여성은 지난 7월 13일 심학봉 의원이 자신을 대구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했다고 같은 달 24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심의원은 보험설계사 A씨가 경찰에 신고한 후 A씨를 만나 사과를 하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씨는 지난달 27일과 31일 2~3차 조사에서 "성관계를 가졌지만 전력을 다해 도망가지는 않았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심학봉의원의 성폭행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새누리당 현역 중진 국회의원이 유부녀와 몇 년 전부터 부적절하게 만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