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되자 백화점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이른바 '백캉스' 족이 늘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약 2주간 백화점을 찾은 고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휴가가 시작된 이후 평일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 수 또한 직전 동기간에 비해 10% 가량 늘어나 백화점의 주말 매출 집중도도 상대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모관리에 신경을 쓰는 여성 고객들의 방문이 늘어 피부 홈케어 관련 제품의 최근 2주간 판매량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14% 정도 증가했다. 진동클렌저, 수분크림을 포함한 기초화장품 라인의 판매가 부쩍 늘었다. 이와 함께 휴양지 패션의 기분을 내는 '홈바캉스룩', 실내외 어디서든 활용도가 높은 아웃도어 등의 판매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 백화점은 무더위를 피해 편안한 휴가를 추구하는 백캉스족 특성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오는 12일 말복을 맞아 '원기회복 보양 특집전'을 열고 오는 13일까지 지하2층 행사장에서 삼계탕용 생닭과 수삼을 비롯해 전복 등을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지난 7월 초복 때 많이 팔렸던 수박과 포도 등의 여름 과일도 선별해 함께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간과 비용 등에서 제약이 많아 휴가를 멀리 떠나지 못하는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아 여름 휴가를 보냈다면 최근에는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로 시간과 비용이 충분함에도 백화점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합리성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질수록 백캉스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