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름이었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인 문화와 정치, 그리고 교육의 핵심지인 광화문 광장에 우리 시대의 정신적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기고 간 것이 참으로 많다고 한다.  100만 명 가까운 국민이 "비바 파파(교황 만세)"를 외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벅차 숨이 막히는 감동의 순간들이 8월의 광장을 감동의 성지로 만들었다. 언행(言行)에 진정성이 담겨,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몸짓도 없고,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하는 행동과 인사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받은 충격 모두가 복음으로 받아 드렸다.  '프란치스코 효과'로 인정되는 4박 5일의 일정이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신앙고백처럼 느껴졌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남을 용서하라"고 당부하고 요청했다.  모든 것이 나의 탓이 아닌지, 반성하고 회개한다면 세상일 모두가 화해가 되고 용서가 될 텐데 언제나 '남의 탓'으로 결정짓는 우리의 판단오류에 큰 경종을 울려주었다.  사람은 모두가 자기가 최고이고, 자기가 제일 착하고, 깨끗한 존재로 살아 온 타성으로 세상일 해결하기란 '자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한 못 된 습성이 오늘의 나를 키우고 있다.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된 것이 진실이고, 참되고 진실한 정(情)이나 마음씨를 가리켜 진정성이라 하는데 인간의 마음에는 왜 이러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가.  진실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고, 진실만이 사람들 사이에 사랑을 받는다고 하는데 인간의 탈선은 날마다 악화되고, 각종 범죄의 유형들이 사람을 불안케 한다. 철학자 파스칼은 "진실은 항상 우리들 가까운 곳에 있다. 다만 사람들이 그것에 주의하지 않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언제나 신앙을 통해서 진실을 찾으라. 진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종교에 있어서는 신성한 것만이 진실이요, 철학에 있어서는 진실한 것만이 신성이라 한다.  선(善)이 없는 진실은 겨울철과도 같은 것이다. 모든 것이 얼고,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  선에서 생긴 진실은 봄에 피는 꽃이나, 여름의 신선한 공기 같아서 거기서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성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미 귀한 손님은 떠났고, 우리 국민은 생업으로 벌써 돌아섰다.  그때 받았던 공동선과의 감동, 화해와 진정성을 기억하며 바르게 살아야겠다.  모두가 느낀 '깨달음'이 나를 착하게 이끌 것이다. 지금도 그 광장은 아름답다.논설위원·교육행정학 박사  손 경 호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