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살이를 누리는 가운데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진척이 더딜 때 한숨 섞인 푸념으로 자주 '세월을 탓하고 원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월은 인간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다. 세월이란 말이 바로 흘러가는 시간으로 광음 또는 때라고도 한다. 현인들의 말씀 가운데 "세월을 잘 만나야 출세를 하고, 때를 잘 타야 성공한다"고 한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금언(金言)같은 교훈으로 인간의 지혜가 필수적인 요건으로 어떻게 세월을 활용하느냐가 출세의 관건이 되기도 한다. 시간의 종류는 세 가지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이다. 철학자들이 자주 쓰는 말씀 가운데 시간에는 과거의 것의 현재, 현재의 것의 현재, 미래의 것의 현재로 세 가지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까닭은 과거의 것의 현재는 기억이며, 현재의 것의 현재는 직관이며, 미래의 것의 현재는 예기(豫基)이다. 시간과 세월은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얻기 어렵고, 잃기는 쉬운 것으로 세월은 결코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머문 듯 가는 초유의 관심사이다. 세월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자본금이다. 이 자본을 가장 잘 이용하는 사람이 승리하고 출세한다. 인간이 생활하다가 좌절하거나 낙망할 때 세월을 두고 신세타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조시인 이호우의 '금(갈라지지 않고 터지기만 한 흔적)'이란 시 구절에 "차라리 절망을 배워 / 바위 앞에 섰습니다 / 무수한 주름살 위에 /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 바위도 세월이 아픈가 / 또 하나 금이 갑니다" 모두가 세월은 빠른 것이라 한다. 손살 같다고 하고, 유수와 같다고 한다. 한국 속담에 "세월이 약이다"란 말이 있다. 크게 마음이 상하여 애통해 하던 일도 세월이 가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뜻이다. 영국속담에 "세월은 책보다 많은 것을 가르친다"는 말의 의미는 오랜 삶으로써 얻은 경험이 정말 교육이라는 뜻이다. 그 밖의 교훈적인 말로는, 시간을 충실히 이용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며, 시간은 한 순간도 쉬는 일이 없는 무한의 움직임이다. 그래서 때로는 시간의 골짜기를 만나기도 하고, 또한 시간의 언덕이 영원의 산을 가로막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세월(시간)은 인간이 소비하는 가장 가치 있는 축복인 것이다. 시간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며 세월의 걸음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로트의 노랫말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가사가 '세월'이라 하니, 세월을 내 자신이 내 자신의 것으로 지배하자!논설위원·교육행정학 박사 손 경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