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라는 접촉을 통해서 형성되고 발전되고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특별히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문화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고찰하고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문화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집단적 인간의식이 만들어 놓은 또는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문화라고 한다. 그래서 넓게는 국가라는 큰 틀 속에 사회문화(공공질서를 비롯한), 정치문화, 교육문화에서부터 기업문화, 가정문화 등등 이 있다. 아름답고 좋은 문화는 아름답고 좋은 인간의식의 결과물이고 나쁜 문화는 인간의 나쁜 의식(의식:consciousness)이 집단적으로 형성될 때 나쁜 문화가 생긴다. 선진화된 나라에는 선진화된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에 선진화된 문화가 있다. 근래에도 대한민국의 많은 위정자들과 식자들 사이에는 문화민족을 외치고 대한민국의 문화융성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 대안은 매우 피상적이다.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의 의미를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는 있지만 너무나 추상적이고 관례적인 뜻 새김의 의미에 머물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문화의 의미에 대한 결론을 언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연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인간의식을 맑고 깨끗하게 하면 그 사회의 모든 문화가 맑고 밝아진다. 그렇다면 맑고 밝은 의식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현되는가?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인간 삶의 근본가치관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그 근본가치가 바로 설 때, 즉 윤리성과 도덕성이 인간 삶의 우선순위가 될 때라야 그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교육문화가 이러한 정신바탕을 기반으로 할 때 문화융성의 대한민국이 기대된다. 한 국가의 힘은 대다수 국민들의 도덕성과 윤리성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를 비롯한 기성세대의 대다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행복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행복관이 오욕락(재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 음욕)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지한 의식의 소치요 그러한 인생은 망친 인생이다. 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그러나 선구자적인 삶을 살다간 많은 선지식들이 우리에게 일러준 한결같은 일성이다. 어두운 의식에는 진정한 자유가 있을 수 없다. 참 행복이란 진정한 자유를 의미한다. 만약 오욕락으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으려 한다면 필자의 개인적 견해로는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고 모래를 쪄서 밥을 만들려는 발상과 무엇이 다르랴 거듭 말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맑고 밝은 의식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세속의 오욕락이라는 탁류가 거세다 하더라도 인간 삶의 가치인 윤리성과 도덕성을 상실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의롭고 사려 깊고 헌신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이 탁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올바른 역사가 형성되고 사회가 발전하고 아름다운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두말나위 없는 진실이다.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는 인생 삶의 가치를 바르게 일깨우기 위해 그의 저서 소네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삶은 죽음을 먹고 사는가?'라고 다시 말하면 하루를 산다는 것은 하루를 죽어간다는 실존적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세익스피어를 가장 존경하고 흠모했던 토마스 칼라일(1795~1881)은 인도를 다 주어도 세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겠다는 말을 한사람이다. 그는 인생 삶과 인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삶이란 무엇? 녹고 있는 얼음판, 볕 좋은 해변가 바다위에 떠 있는 것, 신나게 타고 가지만 밑에서 녹아들어 우리는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란 무엇? 어리석은 아기, 헛되이 노력하고 싸우고 안달하고 아무런 자격도 없으면서 모든 걸 원하지만 작은 무덤하나 얻는 게 고작일세" 참 행복에는 맑고 밝은 명지(明知)의 의식(意識)이 동반할 때 가능하다. 아름다운 문화(culture)도 이러한 사람들에 의해서 창출된다.황 경 환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