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1세인 친구아버님이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친구는 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에 앞서 막대한 진료비 부담을 걱정하면서도 암통증으로 고통을 받게 될 아버님이 짧은 여생이나마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대부분의 말기 암환자들은 사망 한달 전에는 집중적으로 연명치료를 받으며, 이때 심폐소생술로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항암제 부작용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으며, 중환자실에서 가족과 격리된 상태에서 여러 기계에 의존해서 생명을 연장하며 고통 속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제도가 완화의료(호스피스)서비스라고 본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가능한 편안하게 영면할 수 있도록, 고통을 줄여주는 의료를 호스피스라고 부르는데 아직은 국내 호스피스 이용률이 12.7%로 저조한 실정이다. 호스피스는 가망이 없는 환자가 연명 치료 대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완화의료'라고도 부르는데, 통증이나 호흡곤란 증세 같은 신체적 고통을 줄여주며, 환자의 불안 증세나 우울감을 덜어주기 위한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또, 환자뿐만 아니라 사별을 앞둔 가족들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호스피스 의료팀은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미술이나 음악 전문 치료사, 그리고 성직자가 한 팀이 되어 고통스런 연명치료 대신, 심리적 안정과 함께 담담하게 임종을 준비할 수 있게 한다.  지난 7월 15일부터 말기 암환자의 호스피스 입원진료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말기 암화자의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의 호스피스 기관은 60곳으로 1,009병상이다. 7월15일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 입원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은 상급병실료·선택진료비 등 비급여와 간병비 급여화, 임종·격리 시 1인실의 급여화가 핵심이다. 수가는 일당 정액 수가가 적용되며, 비급여가 거의 없도록 하고, 종별 및 병실별 정액수가로 차등 지급하게 된다.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급 1인실 및 유도 초음파를 제외한 나머지 비급여 진료비 종별 평균값을 정액수가에 반영했다. 임종실(1인실)을 급여화(최대 3일)하고 감염 등으로 인한 1인실 격리도 보험 적용해 상급병실료 부담을 완화했다. 대학병원에 51일 동안 입원한 말기 암환자의 사례를 살펴보면, 총 진료비 2천7십만 원 가운데, 3백27만 원 정도를 본인이 부담해야 되지만, 호스피스 병동을 이용하여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1천5백여만 원의 총 진료비 가운데 81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연명치료를 받는 것보다 75% 가까이 비용이 줄어든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호스피스 의료는 말기 암환자에게 한정돼 있어서, 다른 질환의 말기 환자에게 확대 여부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모쪼록 7월15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완화의료(호스피스) 건강보험 적용이  말기암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한 임종을 맞이 할 수 있는 좋은 제도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우 병 욱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보험급여부장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