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가을이 오고 있다.  고도의 가을은 가로수인 벚나무 잎들이 위쪽에서부터 점차 물들기 시작하면서 물씬 풍기기 시작한다. 계림의 나무숲과 월성의 나무들을 보라. 모두 가을 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경주가 고도다운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한다. 경주에 살면서 나는 경주의 가을을 사랑하고 경주 '예술의 전당'을 사랑한다. 지난 여름에는 시립합창단 음악 공연, 전국 연극대회 경연, 그리고 소극장의 시니어들을 위한 흘러간 '명화시리즈' 감상을 즐겼고, 요즈음은 5층에 있는 원형 전시장에 전시중인 '신라인 이야기' 도서전, 역사 속 '신라 이야기' 책들을 읽는 재미에 빠져 있다. 신라인 이야기 책 전시! 그리고 수준 높은 저명한 작가들의 '문학 강연'의 기획! 경주시민들의 인문학적 교양을 위해서, 아이들의 독서교육을 위해서도 참 좋은 행사와 전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렇게 유익한 공간을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찾아서 즐기고 있는 걸까? 이런 좋은 행사와 유익한 공간이 단,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는 궁금하다. "10월 18일이 지나면, 신라 이야기, 이 좋은 수많은 책들과 이 좋은 전시 공간은  어디로 가지?" 다행히 최양식 경주시장은 예술의 전당 한 공간에 이 전시공간이 다시 상설 배치되어 '작은 도서 카페'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니 정말 기대가 커다. 가을이 왔다. 독서는 인간 내면의 영혼을 살찌운다.  며칠 전 소설가 복거일씨가 '동리목월 문학관' 문학 강연에 왔다. 그가 그 날 강연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글쓰기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것!" 이것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이상도 이하도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새삼스레 필자도 공감가는 얘기였다. 나는 '예술의 전당' 5층, 원형 도서 전시장에 가면, 아이들을 위한 만화 책 코너부터 먼저 둘러 본다. 만화는 어른에게도 재밌고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가령 "한눈에 쏘옥 검정 고무신 한국사"(도래미글)" 만화 시리즈도 재밌고. 다음은 "교과서 속 삼국유사 이야기"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전시된 수많은 신라 책들 중 필자가 선택해서 재밌게 본 몇 권의 책들을 소개 하면, "석굴암 백년의 빛(성낙주 지음)""고운 최치원(국립경주 박물관 편저)","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김유신과 김춘추(함규진 저)"삼국통일 전쟁사(노태돈 저)"등등이 우선 떠오른다. 경주의 가을은 문화예술 행사로 늘 풍성하다. 그중에도 '역사속의 신라' '천년고도의 향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내가 처음 만난 신라(어린이 책)'등의 주제별로 전시된 '신라인 이야기도서전'이 단연 최고다. 신라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이 도서전에 경주 시민들이 많이 와서 즐기고 책이 주는 삶의 향연에 푹 빠진다면 얼마나 좋을까.김 성 춘  시인·동리목월 문예창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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