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罪)라는 글자는 네가지(四)를 해서는 아니된다(非)는 것으로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덕을 쌓으면 복을 받는다는 어원에서 온 것이라 한다. 네가지 삼가야 할 것은 양심이나 도의에 벗어난 행위와 법에 어긋나는 행위, 그리고 잘못이나 허물로 인한 벌과 교법을 어긴 무자비한 짓이나 계명을 어긴 행위, 넷을 위반 했을 때 받는 것은 처벌이다. 종교상으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죄에 얽매이게 된다. 오래전 얘기지만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소설이 우리나라에도 번역 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본 아사이신문사의 그 당시 백 만엔 현상공모소설에서 당선된 미우라 아야코를 일약 인기작가로 만든 소설이 '빙점(氷點)'으로 일본에서만 수 천 만권이 팔린 것으로 노랫말까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 이 몸이 떠나거든 아주 가거든 / 쌓이고 쌓인 미움 버려주세요, / 못다 핀 꽃망울에 아쉬움 두고 / 서럽게 져야하는 차가운 빙점 / 눈물도 얼어붙은 차가운 빙점. 2) 마지막 가는 길을 서러워 않고 / 모든 죄 나 혼자서 지고 갑니다. / 소중한 첫사랑의 아련한 꿈을 / 모질게 꺾어버린 차가운 빙점 / 보람을 삼켜버린 차가운 빙점. '빙점'은 교리상의 '원죄의식'이 녹아들어 있으며 인간의 죄의식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와 함께 용서와 증오 그리고 복수 등 인간의 내면에 각인되어 있다. 큰 줄기로서 작품 속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 죄를 짊어지고 있다'는 기독교적 '원죄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원죄의식은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은 순간, 인류에게 대물림된 죄의식이다. 소설의 주인공 요코는 유괴살인범의 딸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야하는 운명을 맞는다. 하지만 이는 요코의 잘못이 아닌, 대물림이다. 이러한 '원죄의식'속에 요코는 괴로워한다. 시인 롱펠로는 "죄는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선(善)이라 하지만 죄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것이다" 죄는 괴로움과 슬픔, 그리고 화를 가져오지만 죄는 죄지은 자를 평생을 두고 괴롭히고 못살게 한다는 흔적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chatah'라는 말은 보통 '죄'의 의미로 번역되지만 사실적 의미는 '길을 잃은 것'을 뜻하는 말이다. 죄는 지울 수 없는 상처다. 그러므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방법은 신의 은덕을 받아 용서를 받고, 죄 값을 달게 받아 선으로 악을 갚는 것이다.손 경 호  논설위원·교육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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