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제2의 천성이요, 자연이란 말이 있다. 습관을 순수한 우리말로 버릇이라 하는데, 그것은 여러 번 거듭하여 저절로 굳고, 몸에 밴 행동이나 성질을 가리키며 타성이란 말로도 표현된다. 사람의 습관은 마치 나뭇가지 위의 잎사귀가 하나가 저쪽으로 지면, 나머지 하나는 이쪽으로 피어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17세기의 프랑스 철학자요 사상가인 파스칼이 "습관은 버릇이기 때문에 띠라야 하는 것이지, 합리적이고 올바른 것이라 해서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습관의 쇠사슬은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늘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완강한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습관은 단념하기는 쉬우나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흔 살이 지나면 자기의 고집과 인연을 맺으며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악한 덕(德)은 습관이 시작되는 데서 시작하며, 습관은 녹처럼 영혼의 강철을 파 먹을만치 타성화된다. 사람은 대다수가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 상대편에 무례가 되기도 하고 폐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습관은 큰 노끈이란 말이 있다. 사람들은 매일 그것을 꼬고 있지만, 그것을 풀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천성과 결부시키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개살구도 맛들일 탓"이란 말은 습관을 들이면 모든 일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천성(天性)은 타고난 성질과 됨됨이를 가리키는 성품이다. 어느 교육학자가 말하기를 "게(crab)한테는 똑바로 걷는 법을 가르칠 수 없다"는 말에 깊은 의미가 있다. 그런 까닭에 "천성은 항상 교육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는 말에 실효성이 있다. 교육자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에 보면, "고결한 천성일지라도 바르게 기르지 않으면 선하고 악한 성질이 함께 자라서, 마치 비옥한 땅을 잘 일구지 않으면 곡식과 잡초가 함께 자라는 것과 같아진다"고 한 것이다. 알다가도 모를 이상한 일은, 사람이란 불운을 당하면 타고 난 마음마저 달라진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의 소망 가운데 하나가 선(善)을 베풀고 성자답게 살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잠재하고 있는 악(惡)이 공유하고 있는 한 성선설고 성악설이 평행을 이루고 있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태어날 때부터 선량함은 더 없이 행운이고 큰 재산이다. 천성을 고치는 약은 없다하지만 교육과 훈련 그리고 신앙심을 통해서 거듭나는 경우도 생겨난다. 속담에 "개 꼬리 십 년 두어도 황모(黃毛) 못 된다"는 것은 타고난 성질이 좋지 않은 것은 언제까지 가도 좋은 성질로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천성은 비슷하지만, 습관으로 서로가 갈리는 일도 생겨난다.손 경 호  논설위원·교육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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