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은 피폐화 상태이다. 그런데 정작 지방은 지역주의 정치 구도로 서로 갈라져 있다. 지방끼리 단결해 수도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도 신통찮을 판에 영남이니 호남이니 보수니 진보니 따지고 있다. 지역주의 때문에 정작 지방이 죽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사진)이 14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아트홀에서 수요분권포럼 초청으로 '지역주의와 지방 분권'에 대한 강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모든 면에서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서울, 수도권 초 집중 상태"라며 "이런 수도권 집중의 결과, 광역시도 중에서 대구가 1인당 GRDP(지역총생산)가 전국 꼴찌 16위로 1800만 원이고, 바로 그 위가 15위 광주로 1900만 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김 전의원은 "이 결과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정치적 지역주의' 때문이고, 지방이 지역주의 구도로 서로 갈라져 영남이니 호남이니 보수니 진보니 따지고 있어 지방이 죽고 있다"고 꼬집으며 "그 지역주의의 뿌리는 정치, 특히 선거에서 정당과 후보들이 지역(감정)을 선거 전략에 활용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영남과 호남이 지역주의를 넘어섬으로써, 현재의 기득권체제를 허물고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정당체제를 세우고, 1년 365일을 진영논리에 빠져 무의미한 투쟁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협상을 통해 국민에게 결과물을 내놓는 정치문화를 꽃 피우자"고 역설했다. 덧붙여 "진보와 보수가 균형 속에 공존하는 가운데 정책 경쟁을 벌이는 정치를 일구고, 그 바탕 위에 대결적 남북관계를 평화공존과 상호번영의 관계로 바꾸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지방분권리더 100인회, 삼토클럽,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 지방분권개헌청원 대구경북본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분권국가의 비전과 분권형 지역발전 모델 제시를 위한 열린 소통의 장으로 열렸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