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와 경북도 및 23개 시군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안이 경북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도의회는 지난 23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선거구 획정안이 공개되면서 좌절을 넘어 피끓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며 선거구 획정안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획정안은 지역구 250석, 259석 두 가지의 안이 있는데 4석이 늘어나는 250석안은 수도권 5개 시도에서 10석 증가, 지방 5개 시도에서 6석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 안은 5개 시도의 선거구 감소 지역 중 1석의 의석을 감소시키는 다른 4개 시도와 달리 유독 경북만 2석을 감소시키고 있다.  또 13석이 늘어나는 259석안은 7개 시도에서 모두 15석을 늘리는 반면 지방 시도 중 유일하게 경북에서만 2석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에 경북도의회는 "이번 선거구 획정은 우리 경북을 제물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경북의 자존심과 도약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작금의 선거구 획정안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관용 지사와 도내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도 이날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관용 경북지사는 "현재의 잣대로 선거구가 획정되면, 농어촌지역의 선거구 축소는 자명한 일이며, 특히 전국에서 면적이 제일 넓은 경북이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이는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의 집중을 가속화시키는 반면에, 어려운 농어촌을 고사 위기로 내몰게 되는 엄청난 우를 범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한 장대진 도의회의장은 "농어촌을 몰락시키고 수도권을 거대 공룡으로 만드는 단순한 인구편차 기준의 선거구 획정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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